모든 장면이 화보같은 영화, 엠마의 제작이야기

 

#1 인트로

우리는 영화를 보면 특정 배우들이 너무 매력적 혹은 화보처럼 보이는 장면들을 마주하게 되는데요.

2020년에 개봉한 엠마는 특히 모든 장면이 화보 같아서 신기한 영화였습니다.

이번 영상에서는 어떠한 방법으로 영화 하나에서 많은 장면을 화보같이 만들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2

1815년에 출간된 제인 오스틴의 소설 엠마는 여러 차례 영상화가 되었는데요. 이번 영상에서는 가장 최근에 나온 2020년 엠마에 대해서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엠마와 같은 시대극 영화들은 소품부터 장소, 의상 등 신경써야할 부분이 많습니다.

특히 현대극이 아니기에 행동과 말도 신경써야하는데요. 사극에서 말투와 몸 움직임을 달리하는 것과 비슷하죠.

그렇기에 영화 엠마도 귀족들의 예절 교육 강사와 방언 감독을 섭외하여 배우들을 교육했는데요.

영화 촬영 2주전부터 리허설을 해서 자연스럽게 나오게 했습니다.

단순히 교육만 하는 것이 아닌 배우들끼리 친목을 다지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3

배우들이 시대극으로 갈 준비를 마쳤다면 촬영할 의상과 소품을 준비해야 했는데요.

이 의상과 소품 부분에서 감독의 힘이 나타납니다.

어텀 드 와일드 감독은 이번 엠마로 장편 영화를 데뷔한 신입감독입니다.

영화감독을 하기 전에는 사진작가와 뮤직비디오 감독으로 활동했는데 이 경험들로 색감의 활용 방법, 공간과 비율을 다루는 방법을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세트를 담당하는 디자이너 또한 이렇게 감독과 원활히 소통된 적은 없었다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미적 감각이 있는 감독은 소품의 배치와 배우들의 위치를 미세하게 조절하였고 영화를 보다가 어느 부분을 정지해도 화보처럼 나오게 만들었습니다.

특히 배우들의 식사 장면에서도 모든 식기와 음식을 대칭으로 조정했는데요.

감독이 이렇게 신경 쓴 이유는 색의 중요성을 알기 때문입니다. 색을 조정하고 배치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음식의 색과 소품뿐만 아니라 의상의 색도 엄청 신경 썼는데요.

우리가 알던 1800년대 옷의 이미지와 사뭇 다르며 상당히 화사합니다.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고전적 옷의 이미지는 약간 흐릿하며 누런 톤으로 생각하는데요.

사실 우리가 이렇게 기억하는 이유는 해당 옷들이 오래돼서 색이 바라졌고 우리는 이 옷을 봐왔기에 그렇습니다.

 

그 당시 옷감의 재료들로 옷을 만들거나 오래된 옷의 속감을 보면 누렇게 되기 전의 색감이 나오는데 상당히 화사합니다.

감독은 이런 점을 알고 있었고 당시의 색을 재현해냈고 영화에 맞게 약간씩 색을 과장했습니다.

색뿐만 아니라 옷의 형태도 당시와 같게 만들었는데요. 촬영하는 배우들을 위해서 편하게 만들 수 도 있었지만 당시의 스타일을 보여주기 위해서 이런 점을 포기했습니다.

 

포기하면 얻는 것도 있었을 텐데요. 바로 깃이 높은 옷을 입게 되면 옷깃이 귀를 긁게 해 가려워지는 경우가 생깁니다. 이러면 배우들은 목의 움직임을 신경 써야 했기에 행동이 바뀝니다.

 

여배우들도 항상 허리를 펴고 앉으며 걸을 때도 소리 없이 걷는데요.

이러한 움직임이 더욱 더 시대극처럼 만들었습니다.

아까 시대극이기에 소품, 장소, 의상 등을 신경 써야 했다고 말했는데요.

소품, 의상은 말했으니 이번에는 촬영장소에 대해서 말해보겠습니다.

 

 

 

 

 

엠마는 영국 소설답게 대부분의 장소를 영국에서 촬영했는데요. 어디서 찍었는지 주요 장소를 영화의 순서에 맞게 알아보겠습니다.

 

-1 하트필드- 실제 건물 : Firle Place

 

https://www.google.com/maps?cid=11098506322418251719

먼저 영화의 시작부터 나오고 가장 많이 나오는 하트필드 저택입니다.

영국 런던으로부터 60마일에 떨어진 사우스 다운스 국립공원에 위치한 Firle 건물입니다.

원래 건물은 15세기에 튜더양식을 바탕으로 지어졌지만 18세기에 바로크 양식으로 리모델링되고 현재까지 이 모습이 유지되었습니다.

 

요즘 날에는 박물관의 역할과 결혼식 및 축제를 진행하는 곳입니다.

제작진들이 이 건물을 고를 때 상당히 고심했는데요. 왜냐하면 하트필드 저택은 영화의 비쥬얼을 잡아주기 때문입니다.

이 건물을 선택한 이유는 엠마의 시대적 배경이 큰 이유였는데요. 18세기에 나온 소설 엠마의 배경과 건물의 배경시기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입니다.

당시시기를 보여줘야 했기에 건물의 외관을 그대로 활용했고 달라진 내부들에 벽지와 소품만 추가하는 정도였습니다.

 

-2 결혼식장- 실제 건물 : All Saints Church

https://www.google.com/maps/place/All+Saints+Church/@51.8864266,-0.2709222,17z/data=!3m1!4b1!4m5!3m4!1s0x0:0xcb1a33805b1e6849!8m2!3d51.8864266!4d-0.2687335

 

All Saints Church

★★★★☆ · 개신교 교회 · B651

www.google.com

하트필드에서 나오자마자 바로 가는 곳은 결혼식장인데요.

실제로는 런던 북부 위트웰에 위치한 교회입니다. 하트필드처럼 내부를 영화에 맞게 바꾸었는데요. 전체적인 톤을 초록색으로 바꾸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의자를 보면 일반 교회 의자를 초록색 의자로 바꾸었습니다.

 

-3 - 실제 건물 : Wilton House, Salisbury, Wiltshire

 

https://www.google.com/maps?cid=7728933908821887139

나이틀리 씨가 살고 있는 돈웰 애비 건물은 실제로는 영국 윌트 셔주에 있는 윌턴 하우스입니다.

 

높은 천장과 거대한 벽장, 그리고 그 위에 있는 명화들로 인해 상당히 웅장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여러 영화에서 이 곳을 촬영지로 사용했습니다.

리스트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최근 엠마부터 2017년 툼레이더, 쟈니 잉글리쉬2 1971년부터 총 19개의 영화가 이 곳에서 촬영되었습니다.

 

-4 가게- 실제 건물 : The Slaughters Village Hall

https://www.google.com/maps/place/The+Slaughters+Village+Hall/@51.9011269,-1.7641338,17z/data=!3m1!4b1!4m5!3m4!1s0x0:0x1e9946cbdc4d19fb!8m2!3d51.9011269!4d-1.7619451

 

창문에서 시내가 보이는 이 가게도 세트장이 아닌 실제로 1604년에 지어진 건물인데요. 1944년 드라마 촬영장소로 활용된 이후 지금까지 촬영장소로 쓰인 적이 없는 관공서였습니다.

관공서였기에 건물의 내부는 영화에 맞게 해버대셔 세트를 제작해서 배치했습니다. 배치한 가구들은 1800년대인 조지 시대 때의 것을 참고했습니다. 이 시대 가구는 화사한 색이 특징인데요.

 

그래서 이 세트장은 인물들이 없어도 상당히 예쁘게 나옵니다.

 

-5 고다드 부인의 학교- 실제 건물 : Kingston Bagpuize House & Garden

https://www.google.com/maps?cid=16944434814340118308

이 곳은 고다드 부인이 운영하는 기숙학교는 옥스퍼드셔 애빙던 근처에 있는 킹스턴 백푸이즈 하우스입니다.

18세기에 현재의 모습이 갖추어졌기에 현재 개인이 살고 있긴 하지만 결혼 장소 및 방문객들에게도 열려있는 장소입니다.

 

대부분의 촬영 장소들이 실제 건물을 활용했고 인테리어만 바꾼 정도라서 영화를 촬영하는 제작진들도 촬영장이라는 느낌을 못 받았다고 하네요.

이러한 시대배경에 맞는 장소, 의상, 물건, 화법들로 인해 자연스러운 시대극이 완성되었습니다.

이러한 시대극 바탕 위에 감독만의 색 이해도가 합쳐지니 장면마다 화보 같은 영화가 탄생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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