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인트로

추리물, 탐정이 범죄나 사건을 해결하는 장르로

장르가 성립된 이후 모든 추리물에 공통으로 들어간 장면이 있는데요.

 

바로 용의자들과 사건 관계자들을 모으고서 진실을 밝히는 장면이죠.

나이브스 아웃에도 이와 유사한 장면이 있는데요. 사건 관계자들과 경찰들이 모인 장면이죠.

비록 나이브스 아웃의 이 장면은 기존 탐정물과 목적이 다르긴 하지만 중요한 장면이라는 것은 변함이 없는데요.

그러면 이 장면을 어떻게 완성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2 제작 전 감독의 생각

먼저 감독은 왜 탐정물을 찍었을까요? 나이브스 아웃의 감독, 각본, 제작을 한 사람은

라이언 존슨으로 스타워즈 : 라스트 제다이를 만든 사람입니다.

감독은 라스트 제다이를 끝내고 차기 작품으로 자신이 10년 전부터 구상한 영화를 하기로 했는데요.

바로 이 영화 나이브스 아웃이었습니다.

10년 동안 생각하기는 하였지만 구체적으로 각본을 쓴 시간은 6달에 불과했습니다. 라스트 제다이의 프로덕션 과정에서 수년간의 시간을 쓴 것에 지쳤던 감독은 최대한 빠르게 진행되길 원한 결정이었죠.

 

그래서 각본부터 영화촬영 완료까지 상당히 타이트하게 진행됩니다.

 

#3 캐스팅

각본이 완성될 쯤 무렵 아직 제작하겠다고 한 영화사는 찾지 못했는데요. 그래서 감독과 프로듀서는 자비로 홍보를 하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촬영까지 8주 남은 시점에 좋은 소식이 들려왔는데요.

바로 다니엘 크레이그의 007 영화 촬영 일정이 취소되었다는 것입니다. 그 소식을 들은 램 버그만은 다니엘에게 연락을 해 각본을 보여준 후 캐스팅에 성공했습니다.

이런 스타급 배우의 캐스팅 소식은 제작진에게 너무 좋은 호재였습니다.

캐스팅 소식 이후 찾아간 MRC에게 선 판매를 성공했고 이 소식은 또 다른 배우를 캐스팅하기 쉽게 만들었습니다.

아까 이 영화가 타이트하게 진행되었다고 했는데 이 점 또한 캐스팅을 쉽게 만들었죠.

 

촬영기간이 길어지거나 1년 후에 찍는다고 하면 탑 급 배우들은 마블, 스타워즈 같은 프렌차이즈 영화에 캐스팅 될까봐 거부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 바로 촬영하는 영화라면 일정이 비어있다는 가정 하에 바로 출연을 하게 되죠.

그렇다고 그저 시간이 비는 배우들을 전부 캐스팅 한 것은 아닙니다. 감독은 자신을 놀라게 하는 연기력을 가진 배우와 그 배우들의 캐미를 고려해서 캐스팅했다고 합니다.

 

#4 의상

각본과 자본, 그리고 배우들이 모였습니다.

그러면 이제 배우들이 입을 의상과 있을 장소가 필요했죠.

사실 의상은 캐스팅 전부터 디자이너를 통해 제작하고 있었습니다. 디자이너가 대본을 읽으면서 자신의 상상을 통해 대략적인 의상 디자인을 했죠.

먼저, 대본에 나오는 촬영 장소, 부유함의 정도 등을 토대로 제작했고 캐스팅 후에는 배우들과 의견을 교환하면서 완성했습니다.

 

예를 들면, 다니엘이 연기한 블랑이라는 캐릭터는 남부 출신의 캐릭터로 남부 억양을 쓰는데요. 의상 또한 남부적인 색채의 옷과 손수건. 꽃무늬 넥타이와 양말 등으로 표현했죠.

 

크리스 에반스가 연기한 랜섬도 의상에서 캐릭터를 볼 수 있는데요. 부자이지만 옷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 타입이기에 비싼 옷을 사서 낡아 보이게 만들었습니다.

크리스토퍼가 연기한 할런은 상당히 부유한 캐릭터이지만 다르게 표현됐는데요. 바로 차분한 성격이 표현됐기 때문입니다. 부유함에 비해 옷은 무난해 보입니다. 이는 옷이 아닌 할런이라는 캐릭터에 집중하게 만들기 위함이었습니다.

안 그래도 차분한 캐릭터가 화려한 옷을 입으면 할런의 대사에 집중할 수 없기 때문이죠.

 

#5 촬영 장소

캐릭터들이 완성됐으면 필요한건 장소였습니다.

이 영화의 촬영장소는 추리물의 특징을 제대로 보여주는데요.

도심지와 떨어진 장소,

 

성과 같은 거대한 건물,

 

여러 인물이 거주할 수 있는 방 등 추리 극에 있는 요소 그대로입니다.

이런 전통적인 살인극의 장소는 특별한 설명 없이 영화의 장르를 알게 해주죠.

정보의 역할과 장르의 정체성을 보여줘야 했기에 촬영 장소가 상당히 중요했는데요.

그래서 제작진들은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세트보다는 자연스러운 모습을 가진 실제 저택에서 촬영하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각본의 배경이 되는 뉴잉글랜드 지역으로 찾아갔는데요.

보스턴에서 남쪽으로 한 시간쯤 떨어진 매사추세츠 중부에 있는 저택에서 촬영했습니다.

이 저택은 각본에 있는 요소를 가지고 있었는데요.

먼저 계단이 내는 삐걱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윗방과 각본에 쓰인 외관의 모습을 가지고 있었죠.

이런 멋진 저택에 제작진들은 필요한 소품과 가구들을 놓아 각본 속 저택을 완성했습니다.

 

제작진들에게는 좁은 장소라서 촬영하기에는 불편했지만 덕분에 멋있는 그림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또 배우들의 친밀도도 높여줬는데요. 보통 촬영이 아닌 대기시간에 배우들은 자기들의 트레일러에 있지만 저택이 마음에 들었던 배우들은 저택의 지하실이나 부엌에 있었는데요.

제이미가 저택의 주인과 요리를 해서 요리를 가져오면 배우들끼리 음식을 먹거나 수다를 떨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제작자는 트레일러를 사용한 것이 제작비 낭비라고 말할 정도로 배우들은 저택에서 시간을 보냈죠.

참고로 대부분의 촬영을 이 자택에서 촬영했지만, 처음 심문을 하는 서재와 휴 랜섬의 자택은 실제 건물이고 다락방은 세트입니다.

 

#6 카메라

 

배우와 의상, 그리고 장소가 있다면 끝이었을까요? 아닙니다. 어떠한 방법으로 촬영할지도 정해야했는데요.

영화 촬영용은 크게 전통의 필름 카메라와 신기술 디지털 카메라 두 가지로 나뉩니다.

 

디지털 카메라의 장점은 촬영 기간이 짧고 조명에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습니다.

그럼에도 감독과 제작자는 필름으로 하고 싶었지만 촬영 감독은 디지털 카메라를 고집했는데요.

라이언의 전속 촬영감독 스티브는 (18~19살부터 같이 함) 디지털 카메라의 장점을 끊임없이 말했지만 여전히 감독과 제작자는 망설이고 있었습니다.

그 때 스티브는 현재 카메라의 기술은 제대로 제어하면 무엇으로 촬영했던 같은 결과물을 낼 수 있다.

이 사실을 부정한다면 창작의 영향보다 카메라의 선택에 따라 결과물이 달라진다고 인정하는 꼴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결국 반박할 수 없었던 감독과 제작자는 디지털 카메라로 찍는 걸로 합의를 했습니다.

어렵게 설득한 카메라 감독은 디지털의 장점을 제대로 활용했는데요.

한 예로 필름 촬영에서는 카메라 초점이 나가도 바로 확인이 불가능합니다. 디지털에서는 이런 단점이 없죠, 배우들의 표정 연기가 중요한 이 작품에서는 초점이 나간다는 것은 치명적이었겠지만 다행히 그런 일이 없었습니다.

또 적은 조명에도 편하게 촬영 할 수 있는 디지털은 저택 안에서 자연 조명으로 촬영하는 현장에서 강점이 되었는데요.

굳이 조명이 없어도 창문으로 들어오는 조명만으로 충분히 촬영이 가능했습니다.

자연 조명을 조금 더 설명하자면 이 영화는 야간 장면 대부분이 실제로는 낮에 찍었습니다.

창문에 어두운 젤 필터를 붙이고 들어오는 빛의 양을 제어해서 밤과 같은 실내를 만들어냈습니다.

이러한 강점들로 디지털로 한 시퀀스를 찍어도 촬영시간이 짧아져서 보다 원활한 촬영이 되었다고 합니다.

 

 

#7 비율

이렇게 카메라는 정해졌지만 어떠한 비율로 촬영할지는 정하지 않았는데요.

 

영화에서 흔히 쓰이는 21:9 비율을 흔히 시네마스코프라 하는데요. 그러나 이번 영화는 시네마스코프가 아닌 비스타 비전입니다.

1.85:1 비율, 비스타 비전으로 한 이유는 제작진들의 생각이 반영된 결과였습니다.

먼저 요즘 시네마스코프는 영화뿐만 아니라 영상 전체적인 분야에서 흔히 쓰이고 있어서 더 이상 특별하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추리영화는 과거에 전성기를 가졌었는데, 그 당시 쓰인 비율은 비스타 비전이거나 아카데미 비율(1.37:1)으로 제작된 작품들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시대적인 감성으로만 선택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세로로 길어진 비스타 비전은 시네마스코프보다 사람의 얼굴 비율과 맞는데요. 그래서 인물의 감정과 소규모 건물을 웅장하게 보여줄 때 주로 사용됩니다.

이러한 강점을 가졌지만 세로로 길어졌기에 다양한 인물들이 나올 때 시네마스코프에 비해 제약이 많습니다.

왜냐하면 인물이 서있을 때는 세로로 길어지는데 세로가 긴 비스타 비전은 가로가 긴 시네마스코프에 비해 많은 인물을 넣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해결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었는데요.

두 가지의 해결 방법이 있었습니다.

먼저 인물이 앉으면 비교적 세로비율이 짧아집니다. 그러면 보다 여러 명의 인물이 들어가도 자연스럽습니다.

 

다음 해결 방법으로는 위와 아래에 다양한 소품을 벽돌처럼 쌓습니다. 

그러면 화면 내에 작은 세트가 생기는데요.

이러면 마치 시네마스코프 비율과 같이 세로가 좁아지면서 상대적으로 가로가 길어지는데요.

이 방법으로 비스타 비전 내에 시네마스코프 비율의 강점을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이 해결 방법으로 인물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강점과 여러 인물을 배치할 때의 단점을 해결했습니다.

 

추리물에 맞는 장소와 캐릭터들,

그리고 촬영기법을 활용한 이 영화는 나이브스 아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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