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왜 로건에는 서부극 영화가 나왔을까?

 

영화 로건에서 로라와 찰스는 호텔에서 서부영화 명작, 셰인을 보는데요.

단순히 지나갈 거라 생각된 이 장면은 의외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www.youtube.com/watch?v=DtoCw2iOTSc&t=3s

www.youtube.com/watch?v=-Iox38GBjsc

 

바로 이 영화 주인공 셰인이 어린 소년에게 하는 대사를 로라가 로건을 묻어주면서 따라합니다.

감독은 이 장면을 활용하면서 로건은 셰인과 서부극영화에 영감을 받아서 제작하였다고 했는데요.

2000년대부터 히어로를 상징했던 울버린, 어떠한 철학으로 그의 마지막을 서부극으로 장식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1

이 영화를 이야기하기 전에 할리우드의 고전기와 용서받지 못한 자를 잠깐 이야기해야합니다.

1930~60년대 할리우드는 서부극영화의 전성기였습니다.

 

마치 2010년대 이후의 히어로 영화처럼 말이죠.

특정 장르의 화려한 전성기는 그 시대를 대표하는 배우를 만들어내는데요.

히어로 영화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라면

 

60년대 서부극은 클린트 이스트우드였습니다.(정확히는 스파게티 웨스턴)

 

히어로 영화가 서부극처럼 될 것이라 이야기했던 스티븐 스필버그. 그 이유는 서부극의 몰락 때문이었는데요.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서부극은 몰락했고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져갔습니다.

잊혀져갈 무렵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감독과 주연을 맡아 서부극에 대한 존경과 인사를 담은 작품이 1993년에 개봉했는데요.

 

바로 용서받지 못한 자입니다.

이 영화는 기존에 가진 서부극들의 공식을 뒤틀어버리며 팬들에게 충격을 줬는데요.

 

정의로운 주인공에서 살인마 주인공

 

복수해야하는 악당에서 소시민 피해자

천하무적 주인공에서 늙고 병든 주인공 등

모든 것을 뒤틀어버렸고 서부극의 종말을 알렸습니다.

이 영화는 이러한 요소들로 인해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서부극과 배우를 아끼는 팬들에게 작별인사와 이별의 시간을 가지게 해준 것이죠.

 

로건의 원작, 올드맨 로건은 이 영화에 영향을 받았고 자연스럽게 영화 로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갑자기 서부극이 히어로물과 만나면 이상할 수 있겠지만,

울버린은 이전 작품 더 울버린에서도 무법자 조시 웨일즈에 영감을 받아 제작했다고 감독이 말 할 정도였습니다.

그러니 울버린이라는 캐릭터를 이야기하는 것은 항상 서부극을 주제로 하는 것과 같았죠.

 

이러한 이유로 영화 로건은 히어로 영화보다 서부극의 공식을 따라가는데요.

어떠한 방식으로 이 공식을 히어로물에 접목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2 주제와 배경

보통 서부극의 주제를 단순히 표현하면 이렇습니다.

AB의 대결, 그 대결에 걸린 큰 땅

이러한 주제는 단순해보이지만 영화 내의 스케일이 상당히 크게 보이는 효과를 가지죠.

감독은 이 요소를 히어로물과 현대극에 맞게 바꾸었습니다.

말 대신에 자동차를

자동차가 달릴 큰 땅 대신에 고속도로를

땅이 걸린 고전적 싸움 대신에 농장이 걸린 뮤턴트의 싸움으로 바꾸었습니다.

스토리의 큰틀은 정해졌지만 아직 전체적인 비쥬얼과 세계관은 나오지 않았는데요.

이 부분은 만화책 올드맨 로건에서 영향을 받았습니다.

엑스맨들은 전부 사라진 세계관,

그리고 황무지가 주무대인 요소들을 따왔습니다.

 

 

특히 배경은 근미래인데요.

 

그러나 발전을 한 분위기가 아닌 레트로 분위기가 납니다.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문제들이 심화되면서 사회발전이 더딘 느낌을 만들어내죠.

이런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만들 때 제작진들은 단절감이라는 키워드를 주로 사용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을 나누는 국경이 주 배경이 되었고 더 이상 사람을 필요로 하지 않는 오토트럭도 나오게 됩니다.

근 미래이고 패션이나 자동차들만 바뀌었기에 로케이션 촬영을 자주했는데요. 이러한 촬영 방식이 더욱 더 서부극처럼 보이게 만들었습니다.

 

 

캐릭터 또한 원작에서 많이 따왔는데요.

크게 따온 설정으로는 천하무적에서 이제는 늙고 병들었으며 방황 중인 로건,

과거에 남을 돕게 되면 사태가 최악으로 가는 것을 보고 영원히 숨어버리고 더 이상 도움을 청하지도 않죠.

과거의 사건으로 분노로 가득찼으며 자기혐오에 빠진 울버린의 완성이었죠.

이렇게 배경과 컨셉, 주연배우의 캐릭터를 완성한 감독은 조연 캐릭터들도 완성해갔는데요.

어떠한 방법으로 캐릭터를 묘사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3 캐릭터

모든 히어로 영화가 그렇듯이 이번 영화에서도 시련이 있어야했습니다.

배트맨의 조커, 슈퍼맨의 렉스루터, 헐크의 어보미네이션,

시빌 워에서 내부 분열 등 주로 히어로 영화에서는 빌런으로 고난으로 시련을 만들어냅니다.

감독도 이러한 점을 생각하고 원작 만화책들을 찾아봤지만 울버린은 그러한 상황을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로 인한 죽음을 바랬죠.

그리고 마침내 두려워하는 것을 진정으로 찾았습니다.

로건이 두려워하는 것은 바로 사랑입니다. 사랑과 애정,

누군가에게 의지해야 되는 삶과 그로 인해 마음이 약해지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물론 이전 작품에서도 로건은 사랑을 한 적이 있습니다.

다만 이전에는 연인에 대한 사랑이었고 이번에는 가족에 대한 사랑이죠. 로건은 이성간의 사랑은 감당할 수 있어도 가족의 사랑은 견디기 어려웠습니다.

이런 점을 알게 된 감독은 로건에게 가족,

즉 아버지와 아이를 줬습니다.

그래서 병든 찰스 자비에와 원작에 있던 X-23, 로라를 가져왔습니다.

특히 병든 자비에의 등장은 관객들에게 로건의 세계관을 아주 쉽게 이해하게 만들었는데요.

 

전작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던 그의 능력이 이제는 모든 이에게 위협이 되었고 엑스맨들에게 이 세계관은 암울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의 위험을 없애기 위해 로건은 거대한 탱크에 그를 숨겨놓습니다.

또한 이 영화가 용서받지 못한 자에 영향을 받았다고 했는데요. 찰스와 로건의 관계에서 그 영향이 나타납니다.

원래 이전 영화에서는 찰스가 울버린을 지켜주고 능력을 통제했지만 이 영화에서는 로건과 자비에의 역할이 바뀌었죠.

마치 용서받지 못한 자의 뒤틀기 같은 느낌입니다.

로건이 그를 돌보는 이유는 자신의 행동으로 인한 죄책감처럼 보이지만 찰스가 잠들 때 바라보는 로건의 표정은 그런 것이 아니고 가족간의 사랑이라고 각본가가 말했습니다.

 

X-23, 로라는 로건의 유전자로 실험실에서 태어난 아이들 중 하나입니다.

영화에서 로라는 로건에게 풀지 못한 숙제와 같은 역할입니다.

이 두 사람의 관계는 영화의 핵심인데요. 로건의 잃어버린 인간성을 로라를 통해서 되찾게 합니다.

그렇기에 두 사람이 쉽게 가까워지는 것은 영화를 너무 단순하게 만들어서 이 둘의 관계회복을 어렵게 하였는데요.

처음에는 아무 말도 못하는 야생 동물처럼 행동하지만 필요할 때는 자기의 행동과 말을 하는 아주 영악한 존재이죠.

이런 모습은 젊었을 때의 울버린을 보는 것 같은데요. 이러한 점 때문에 로건은 처음 본 로라를 자신의 자식처럼 대할 수 있게 합니다.

 

www.youtube.com/watch?v=h8YJt6iQPNA

영화 외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영화 내에서 로라가 스페인어와 영어를 섞어서 말하는 장면이 있는데요. 이 부분은 오디션 현장 때 즉흥 연기를 보여준 것으로 이 연기 때문에 다프네 킨이 캐스팅되었습니다.

 

칼리반 스티브 머천트

오랜 세월 어두운 곳에 있는 알비노 환자 칼리반은 자신의 과거를 회개하고 로건을 돕는 역할로 나옵니다.

영화에 생기와 웃음, 그리고 온기를 불어넣는 칼리반은 자신의 과거처럼 현실을 제대로 보지 않으려는 로건에게 훈수를 하는 캐릭터입니다. 영화 내에서 로건이 아버지의 역할이라면 어머니 혹은 삼촌 역할을 맡는 느낌이죠.

신랄한 위트로 인해 다소 삭막한 영화 분위기를 원활하게 돌아가게 하는 윤활유 역할을 합니다.

 

도널드 피어스

말씀 드린대로 주인공과 주제의식부터 기존 히어로물과 궤를 달리하는데요. 빌런 묘사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절단 수술을 받은 자들과 부상자들을 이끄는 도널드는 빌런 역할을 하는 상이군인입니다.

항상 흥분하고 날뛰면서 건물들을 부수는 빌런이 아닌 보다 현실적인 캐릭터였습니다. 영화 자체의 방향이 뒤틀기라서 그런 것도 있지만 감독은 자신의 영화에서 악당을 악당처럼 묘사하는 것을 싫어하는 것도 하나의 이유였습니다.

또한 칼리반과 비슷하게 말을 많이 하는 캐릭터이지만 그로 인해 나오는 유머들의 결과는 반대가 됩니다.

도널드의 유머는 보는 사람들로 인해 불편함을 만들어냅니다.

 

 

 

이러한 컨셉을 바탕으로 간단한 60쪽 짜리 대본을 쓴 감독은 휴 잭맨에게 각본을 보냈고 둘은 이 주제를 바탕으로 의견교환을 하였습니다.

감독은 로건이 울버린으로 사는 데 지쳐버렸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영화 제목도 울버린이 아닌 로건이죠.

 

이번 챕터에서는 왜 로건이 서부극이었는지 알아보았습니다.

다음 챕터에서는 서부극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로건의 액션과 장소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2

시대 배경과 캐릭터

 

액션을 이야기하기 전에 액션을 하는 장소, 즉 배경을 알아야합니다.

어떻게 로건의 배경을 만들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영화의 시대는 2029년입니다. 로건은 2017년 개봉했으니 약 12년 뒤의 미래이죠.

12년의 간극을 설정을 한 이유가 있는데요.

 

지금으로 예를 들면 스마트 폰이라는 개념이 보편적 단어로 자리 잡았지만,

 

영화가 개봉하기 12년 전인 2005년에는 첫 아이폰 조차 나오지 않은 시기였습니다.

감독은 이와 같이 기술 발전이 있는 시간대이지만 현재의 우리 모습을 볼 수 도 있는 12년 뒤 미래로 설정했습니다.

단순히 기술의 발전이 아닌 세계관 속 주인공들에게도 적용되었는데요.

돌연변이가 25년 동안 태어나지 않은 설정이 적용되었고 이로 인해 영화는 다른 돌연변이들말고 주인공들에게만 집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파격적인 설정으로 영화 로건은 이전 엑스맨 시리즈와는 동 떨어진 로건만의 단독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냈습니다.

기술의 발전을 단순히 배경에서 보여주는 것이 아닌 캐릭터에게도 부여함으로 자연스럽게 보여주는데요.

바로 도널드가 이끄는 리버즈 용병들이 보여줍니다. 절단수술을 받아 사이보그 의족과 의수를 착용한 상이군인들로 아주 효과적으로 시대배경으로 보여줍니다.

 

 

촬영장소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12년 정도의 시대차이는 몇 개의 물건만 제외하면 거의 현재와 비슷한데요.

현재와 비슷하다는 것은 로케이션 촬영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감독은 시대적 배경을 활용해 로케이션 촬영을 자주 했고 영화와 어울리는 장소를 찾아 세트를 설치하거나 자연그대로에서 촬영을 했습니다.

그러면 제작진들이 찾아낸 장소와 만들어낸 세트를 알아보겠습니다.

 

영화에서 이동하는 거리는 황당할 정도로 긴데요. 미국 남부 국경에서 북부 캐나다 국경까지 횡단을 하는데요.

뉴멕시코, 텍사스, 오클라호마, 켄자스, 사우스다코다, 노스다코다, 캐나다 국경 등 다양한 장소를 영화에서 지나갑니다.

그러나 스태프를 포함한 4백 명의 사람을 이끌고 대륙을 횡단할 수 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두 개의 주에서 촬영하기로만 결정했는데요.

먼저 남부를 표현하는 장면들은 뉴 멕시코주에서 촬영했습니다.

이 곳에서 

엘패소 국경지대, 남부 미시시피와

북부 루이지애나에서 농장을 촬영했습니다.

 

세트 촬영은 루이지애나 주 뉴올리언스에서 했습니다.

캐나다로 가기 직전인 로키 산맥 진입 장면은 실제로 남부의 뉴 멕시코주에서 찍었습니다.

다만 남부장면과 비슷해 보일 수 있기에 영화의 색감을 바꾸었는데요.

초반에는 주황색이라면 후반에는 파란색 톤을 띄고 있습니다.

 

 

이렇게 자연적인 모습을 담아낸 로케이션 촬영과 동떨어질 수 없기에 세트촬영장도 자연스럽게 보이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했는데요.

그래서 높은 천장과 같이 실제 건물처럼 만들었고 인위적인 조명대신 실제 햇빛을 활용했습니다.

자연스러운 세트장을 위해서 완벽한 대칭, 미적인 세트장보다는

비대칭과 현실적으로 보이는 것을 목표로 제작했습니다.

바로 처음에 나오는 버려진 제련공장이 이런 목표를 제대로 보여줍니다.

찰스의 집 역할을 하는 이 곳은 원래 있던 장소가 아닌 엘버커키에서 한 시간 떨어진 리오 랜초 인근에 지었습니다.

8에이커 면적에 5개월이 걸려서 실제로 지은 세트장인데요.

제작 과정으로는 모형을 먼저 만들어서 회의를 했습니다. 처음에 금수탑은 쓰러진 형태가 아니었지만

회의로 인해 무너뜨렸고 감독은 죽은 곤충이 누워있는 것 같아서 좋았다고 합니다.

 

라스베이거스 카지노로 등장하는 이 곳은 실제로 루이지애나주의 카지노입니다.

이 촬영장소에서는 영화 외적인 이유로 상당히 애를 먹었는데요. 바로 영화촬영이라 하더라도 18세미만은 카지노에 들어갈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대역, 컴퓨터 그래픽, 세트 촬영장을 활용해서 마무리했습니다.

 

아까 이번 영화는 실제 건물처럼 보이고 자연스럽게 보이는 것이 목표였다고 했는데요.

이 점 때문에 세트가 아닌 실제 주택을 활용하기도 했습니다.

2시간 15분의 영화시간 중, 가운데쯤인 1시간 11분에 위치한

이 농장시퀀스의 농장은 루이지애나 주에서 실제로 옥수수를 생산하는 농장이었습니다.

거대한 주택도 나오는데요. 1830년대에 실제로 지어진 주택으로 제작진들은 내부만 장식하는 정도였습니다.

자연스러운 장소였기에 자연스러운 가족의 모습을 담고 싶었던 감독은 식사하는 장면도 그렇게 보이길 원했는데요.

www.youtube.com/watch?v=sK5HtqqKyvE&ab_channel=NillasGrowtopia

그래서 배우들에게 간단한 컨셉만 주고 배우들의 애드리브로 식사장면을 완성했습니다.

이러한 여유를 잠시 즐기지만 먼슨 일가는 이내 전부 죽임을 당합니다. 그러면서 이 영화는 분위기가 암울하게 바뀌어 가는데요.

감독이 이러한 장면을 넣은 이유는 관객에게 충격을 주기 위함도 있지만,

울버린을 위한 장면인데요.

행복한 가족은 안 어울리고 나와 있으면 불행해진다라고 되뇌게 하고 자신의 딸 로라에게 울버린의 삶이 무엇인지 알려주기 위함이었습니다.

 

언덕 위 합숙소와 망루가 있는 에덴은 낙원이라는 뜻을 가진 어원과 달리 상당히 조촐해 보이는데요.

다만 종착지가 아니고 미래에 대한 희망이 담겨있는 장소입니다.

희망을 표현하기 위해서 망루에 많은 창문을 달아서 먼 곳을 바라볼 수 있게 하였고

단절을 상징하는 국경을 넘어갈 준비를 위해 합숙소를 건설하였죠.

 

마지막 장면은 뉴 멕시코 브라조 절벽에서 촬영했습니다.

로건의 마지막 전투가 펼쳐질 장소로 스케일이 큰 곳을 원한 제작진들이 고른 장소인데요.

300m가 넘는 절벽과 웅장한 숲이 있는 곳으로 로건은 이 곳에서 최후를 맞이합니다.

 

 

 

 

액션

 

이번 영화는 울버린의 액션씬을 만들기 위한 조건이 너무 좋았습니다.

먼저 제 2제작팀 감독이자 스턴트 코디네이터인 가렛 워렌과

스티븐 존 브라운의 역할이 컸습니다.

그들은 20년 동안 울버린을 맡은 휴 잭맨을 위해 액션 씬을 단순히 베고 죽이는 것처럼 만들지 않았습니다.

두 번째로 이 영화에서 스턴트 배우가 있긴 했지만 휴 잭맨이 대부분의 액션을 소화했는데요.

액션 씬을 해야 했기 때문에 매일 새벽 3시나 새벽 5시에 일어나 두 시간씩 운동과 식단관리를 했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는 시리즈 최초로 19세 관람가를 받았습니다.

제한이 없어진 울버린은 클로가 6개가 실제로 있다면 할 수 있는 액션을 마음껏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런 조건으로 나온 액션씬은 어떻게 만들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울버린의 상징, 클로입니다.

기본적인 디자인은 더 울버린에서 가져왔지만

시간이 지났기에 탈색을 해서 오래되 보이게 했고

촬영 장면에 따라 몇 부분이 떨어지게 만들었습니다.

이전 영화에서는 클로로 찔러도 피가 튀거나 잘리지 않았는데

19세 판정으로 인해 사람의 목도 자르고 팔도 자르며 찔러 넣으면 반대편에서 나오기도 했죠.

 

이번에는 장면마다 더욱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첫 액션씬인 리무진 장면입니다. 엘패소 갱단이 타이어를 뗴려하자 술에 취한 울버린이 나오는데요.

이 장면의 목표는 3가지였습니다.

먼저 이 영화의 관람등급을 처음부터 보여줍니다.

이러한 방식은 시작부터 영화의 정체성을 알게 해주고 보다 쉽게 영화에 집중하게 만들었죠.

두 번째는 로건의 캐릭터성을 보여주는데요.

처음에는 좋게 말하지만 상대방이 선을 넘어버리면 가차 없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세 번째로는 그 로건이 이전 작품보다 늙었으며 자기 몸을 가누기가 힘들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간단한 액션씬을 통해 영화의 분위기, 관람등급, 정체성을 보여주는 탁월한 장면이었습니다.

 

찰스가 발작을 일으키면 주위 모든 사람의 호흡이 멈추는데요.

그 이후 로건이 적들을 쓸어버리는 액션씬이 시작됩니다.

이 액션씬은 크게 두가지 역할을 하는데요.

먼저 찰스에 대한 정보를 알려줍니다. 이 영화를 처음 본 사람들도 찰스가 왜 초반 건물에 갇혀있었고, 그의 능력이 무엇인지 알게 해주죠.

또 하나는 로건의 캐릭터성을 보여주는데요. 울버린은 전형적인 히어로가 아닌 다크 히어로입니다.

다크히어로의 액션의 특징은 빌런들을 제압할 때 빌런들을 과한 무력으로 제압한다는 것인데요.

이 특성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이 장면입니다. 빌런은 오직 눈만 움직일 수 있는 이 상황에서 울버린은 과한 무력으로 상대를 죽여 버립니다.

 

이 때 정신 공격 효과 표현 방법은 상당히 재밌습니다.

사실 핸드폰에도 있는 간단한 기술로 이번 씬을 촬영했는데요. 바로 손 떨림 보정을 사용한 것입니다.

실제로 촬영 감독이 밧줄에 연결한 카메라를 엄청나게 흔들면서 촬영했고 프로그램이 보정한 장면입니다.

이런 방법으로 찍게되면 이 장면들처럼 이미지를 강제로 교정하면서 약간 흔들리는 효과가 나옵니다.

 

 

 

로건이 두려워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이전 영상에서는 사랑이라 말씀드렸지만 또 하나의 요소가 있습니다.

바로 자기 자신입니다. 정확히는 자신으로 인해 주변사람이 죽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자신이, 심지어 방금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젊은 자신을 만나다면 어떻게 될까요?

바로 젊었을 적 자신처럼 분노하고 상대방을 죽이기 위해 달려듭니다.

이러한 배경 때문에 구구절절한 대사 없이 X-24를 죽일 동기가 생겼습니다.

강력한 동기 + 19세 설정 + 지신의 과거는 울버린 영화 중 가장 경이로운 액션 시퀀스를 만들어냈습니다.

그러나 이를 구현하기는 상당히 복잡했는데요.

먼저 도플갱어와 싸운다는 것은 해당 장면을 두 번 찍어야한다는 것입니다.

먼저 로건으로 분장하고 X-24스턴트배우와 싸우는 장면을 찍습니다.

다음 날 X-24으로 분장하고 로건 스턴트 배우와 싸우는 장면을 찍습니다.

단순히 계산해도 보통의 액션 씬보다 두 배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는 셈이죠.

기본적으로 얼굴이 같았기에 여러 가지 요소로 로건과 X-24을 차이점을 두었는데요.

 

외모에서도 약간 차이가 있는데 일단 로건은 머리와 턱수염이 풍성하면

X-24은 전형적인 울버린 헤어인 버즈컷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원래 X-24은 렌즈나 다양한 헤어스타일로 차이점을 두려했지만

우스꽝스럽게 보일까봐 이를 폐기하고 현재의 모습으로 정했고 코가 약간 다릅니다.

외모뿐만 아니라 능력에서 차이가 나는데요.

로건은 X-24에 비해 늙었기에 로건은 쩔뚝쩔뚝 걷고 X-24은 자연스럽게 걷죠.

반응속도에서도 차이가나며 회복속도에서 제일 심한 차이가 납니다.

또한 클로도 차이가 납니다

아까 울버린의 클로는 낡고 탈색이 되었다고 했는데 X-24의 클로는 신형버전입니다.

이러한 차이점을 극복치 못하고 죽으려는 찰나 에릭이 X-24를 치면서 로건은 위기에서 벗어납니다.

이 전투 시퀀스로 로건은 자신으로 인해 주위사람이 한 번 더 죽고 그 사람들이 자기를 증오한다는 것을 다시 깨닫게 됩니다.

 

www.youtube.com/watch?v=r3Slqc4wDYk

영화 최후반부에 있는 액션씬입니다.

이 장면부터 로건은 약을 맞고서 달리기 시작하는데요 약의 효과로 인해 그는 젊은 시절의 그처럼 마음껏 뛰어다닙니다.

이번 마지막 장면에서는 로건과 로라가 같이 싸우게 됩니다.

로라 역을 맡은 다프네 킨 또한 11세 아역답지 않게 대부분의 액션을 직접 소화했는데요.

간단히 설명하자면 다프네의 고향인 스페인부터 훈련을 받았으며

액션씬은 가벼운 체구로 인해 보다 민첩하고 가볍게 표현되었습니다.

클로에서 울버린과 차이가 있는데요. 양손의 클로는 총 4개로 줄었고 남은 2개는 발로 갔습니다.

신발에 클로는 CG가 아닌 실제로 촬영용으로도 제작하였기 때문에 배우가 신고 버틸만큼 강하게 제작했습니다.

 

붙잡힌 동료들을 구하기 위해 로라와 로건은 다시 한 번 협동을 합니다.

여기서 로건은 유인책 역할을 하는데요, 이유는 로건은 자신이 아이들을 보호해야 하는 존재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상황을 어느 정도 정리하고 X-24를 상대하는 액션씬은 길거리 싸움과 같은데요.

아주 기본적이고 오랫동안 쓰인 액션 방법을 넣고 싶어 한 감독의 생각이었습니다.

도시를 폭파하고 스케일이 큰 싸움보다 영화 글래디에이터처럼 살점과 피가 튀는 원시적인 액션이 만화책 속 울버린을 보여주는 액션이고 관객들도 이를 원했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왜 주인공인 로건은 끝내 살아나지 못했을까요?

왜냐하면 로건이 살아남는 것은 그에게 비극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총알을 꺼내면서 자살이 자신의 끝이라 생각한 로건에게 자신의 과거를 없애고 사랑을 알려준 자식의 미래를 보호해준 것은 그에게 가장 아름다운 마무리였습니다.

 

 

또한 200년 이상의 삶을 자살로 마감하고 싶었던 로건은 두려워하던 사랑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편안히 눈을 감게 되었죠. 불멸의 존재가 평범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www.youtube.com/watch?v=hdsfasAIeuE

 

 

www.youtube.com/watch?v=1EDNr6OPEu8&t=1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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